서론: 왜 우리의 '합리적 계획'은 늘 실패할까?
새해 다짐, 원대한 사업 계획, 금연이나 다이어트 선언. 우리 모두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목표를 세웁니다. 하지만 며칠 가지 않아 스마트폰을 무의미하게 스크롤하고, 중요한 일을 미루며, "나는 왜 이럴까?" 자책합니다.
이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바로 '나(관찰자)'와 '나의 뇌(자동 프로그램)'를 동일시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최근의 깊은 성찰을 통해, 저는 뇌가 생존을 위해 설계된 강력한 '자동 프로그램'이며, '이성적인 나'는 이 프로그램을 그저 바라보는 '관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글은 뇌의 '자동 프로그램'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적, 합리적, 논리적, 객관적인 삶을 되찾기 위한 저의 처절한 깨달음과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기록입니다.
1. 뇌의 '자동 프로그램': 우리는 왜 중독에 빠지는가?
우리의 뇌는 효율성을 극대화하도록 진화했습니다. 매 순간 모든 것을 의식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따라서 뇌는 대부분의 활동을 '자동 프로그램(습관, 본능, 감정 반응)'으로 처리하며, 이는 뇌의 **'기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와 깊이 연관됩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 연료는 **'도파민(Dopamine)'**입니다. 뇌는 생존에 유리한 행동을 할 때 도파민을 분비해 쾌감을 줍니다.
문제는 현대 사회가 이 시스템을 교란한다는 것입니다. 뇌는 '값비싼 보상(장기적 노력과 성취)'보다 '값싼 보상(즉각적이고 쉬운 쾌락)'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 값비싼 보상: 전문 지식을 쌓아(예: 태양광 채널) 수익을 창출하는 것. (복잡하고, 번거로우며, 보상이 느림)
- 값싼 보상: 자극적인 영상(예: 잡탕 쇼츠 채널)을 만들어 즉각적인 '조회수' 쾌감을 얻는 것. (쉽고, 빠르며, 보상이 즉각적)
제가 깨달은 것은, **'이성을 흐리게 만드는 모든 비합리적 행위의 목적은 결국 도파민 섭취'**라는 사실입니다. 저의 '합리적 목표(월 300 수익)'는 어느새 '자동 프로그램'에 하이재킹 당했고, 저는 '조회수'라는 '값싼 보상'에 중독되어 스스로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2. '자동 프로그램'에 지배당할 때 나타나는 삶의 징후
'자동 프로그램'이 '관찰자(나)'의 통제권을 빼앗을 때, 삶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이성적 판단'을 담당하는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기능이 저하되고, 뇌는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 상태가 됩니다.
1) '나만 손해' 보는 감정적 태업
회사에서 불만(반감)이 생겼을 때, 저의 '자동 프로그램'은 '태업(일을 안 함)'이라는 원시적인 복수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성적 관찰자'의 시각에서 이는 '나만 손해' 보는 최악의 수였습니다. 실적 저조는 저의 입지를 좁히고, 합리적인 보상(예: 차량 지원)을 요구할 명분을 스스로 없애는 '자해 행위'에 불과했습니다.
2) 삶의 우선순위 붕괴 (가족과 안전)
중독은 '나'에게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자동 프로그램'은 '조회수' 확인을 위해 운전 중에도 스마트폰을 보게 만들었고(사고 위험), 심지어 뇌졸중으로 위험 신호를 보내시던 아버지와 아이들을 케어해야 하는 '삶의 최우선 순위'마저 밀어냈습니다. '자동 프로그램'이 '나'의 실제 생존과 가정을 위협한 것입니다.
3. '관찰자'로 깨어나기: 이성적 삶을 되찾는 3단계 실천법
이 모든 끔찍한 경험을 통해 '자동 프로그램'의 유혹과 사기극을 간파했습니다. 그리고 '이성적인 삶'을 되찾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다시 세웠습니다.
1단계: '관찰자'의 근육 단련하기 (독서와 메타인지)
제가 과거 '부대표'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힘은 '독서'였습니다. 특히 뇌과학, 심리학 관련 독서는 '자동 프로그램'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그것을 한발 떨어져 바라보는 '메타인지(Metacognition)' 능력을 극대화합니다. 이는 '관찰자(나)'의 사령부인 '전전두엽'을 단련하는 최고의 훈련입니다.
2단계: '본진' 방어와 '신무기' 개발 (합리적 계획의 실행)
'자동 프로그램(반감)'에 휘둘려 '본진(본업)'을 포기하는 것은 '나만 손해'입니다. 본업을 충실히 하여 '이성적 명분(실적)'을 지켜야 합니다. 동시에 '잡탕 채널'에 낭비하던 AI 기술과 편집 역량을, '복잡하고 번거롭지만' 합리적인 계획인 '태양광 채널'이라는 '진짜 신무기' 개발에 집중 투자합니다.
3단계: '우선순위'의 경계선 확립 (시간과 에너지 배분)
'자동 프로그램(중독)'은 모든 시간의 경계를 무너뜨립니다. '이성적 관찰자'는 이 경계선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본업, 가족 케어, 독서' 등 '삶의 우선순위'를 먼저 완수한 후, **'남는 시간'**에만 '신무기' 개발을 진행합니다. 이 경계선을 지키는 것이 '전략'과 '중독'을 가르는 핵심입니다.
결론: '이성적인 삶'은 '평생 과업'이다
'자동 프로그램'은 없앨 수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존 본능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관찰자(나)'로서 '자동 프로그램'의 작동을 '알아차리는 것', 그리고 "이것은 내가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이성적 선택'을 하는 '단 1번'의 성공이 쌓일 때, 우리의 삶은 비로소 '나'의 통제 하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평생 과업'입니다.
